많은 사람들이 2025년이 스트리밍 시장의 격변기였다고 생각했지만, 2026년 새해부터 콘텐츠 업계에 더 큰 충격을 주는 트렌드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틱톡 스타일의 짧은 영상, 마이크로 드라마의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퀄리티가 낮다고 비웃음을 사기도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1분 남짓한 이 짧은 영상들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거대 OTT를 위협하며 수조 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23일 테크크런치 보도를 바탕으로 이 기이한 현상의 원인과 미래를 분석해 드립니다.
💡 성인판 코코멜론, 중독성의 경제학
마이크로 드라마는 흔히 성인을 위한 코코멜론으로 불립니다. 아이들이 넋을 놓고 영상을 보듯, 성인들의 짧은 집중력을 공략해 끊임없이 다음 화를 결제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의 선두 주자인 릴숏(ReelShort)과 드라마박스(DramaBox)는 2025년 한 해 동안 믿기 힘든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앱 데이터 분석 기업 앱피겨스(Appfigures)에 따르면 릴숏은 2025년에만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천억 원)의 소비자 지출을 이끌어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9% 성장한 수치입니다.
이 앱들은 모바일 게임의 수익 모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무료로 몇 편을 보여주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끊어버리고, 다음 내용을 보려면 코인이나 토큰을 결제하게 만듭니다. 일주일 VIP 패스권 가격이 약 20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HBO 맥스나 넷플릭스 구독료를 합친 것보다 비싼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자극적인 도파민을 구매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 뻔한 스토리, AI가 쓴다
이 드라마들의 내용은 다소 뻔하고 자극적입니다. 낮에는 대학생이지만 밤에는 학비를 벌기 위해 스트립 클럽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그곳을 방문한 미스터리한 영어 선생님 같은 설정이 대표적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대본의 상당수가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다는 것입니다. 석세션 같은 명작 드라마를 쓸 수는 없지만, 마이크로 드라마 특유의 공식화된 클리셰를 찍어내는 데는 AI가 제격입니다. 오디오 시리즈 플랫폼 포켓FM은 수천 시간의 콘텐츠를 학습한 코파일럿 툴을 도입했고, 우크라이나 기업 홀리워터는 스스로를 AI 우선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라고 칭하며 2,2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 릴숏 vs 드라마박스 매출 추이
단 3년 만에 시장을 장악한 주요 앱들의 매출 성장세를 한눈에 보기 쉽게 표로 정리했습니다.
| 연도 (Year) | 드라마박스 (DramaBox) | 릴숏 (ReelShort) |
|---|---|---|
| 2023년 | $4,663,000 | $54,393,000 |
| 2024년 | $134,568,000 | $554,304,000 |
| 2025년 | $276,519,000 | $1,211,218,000 |
| 2026년 (YTD) | $14,309,000 | $63,841,000 |
| 총계 (Total) | $430,059,000 | $1,883,756,000 |
🚀 킴 카다시안도 투자했다, 커지는 판
시장이 커지자 거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틱톡은 자체 마이크로 드라마 앱인 파인드라마(PineDrama)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할리우드 베테랑들이 만든 감마타임(GammaTime)은 알렉시스 오하니언, 크리스 제너,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1,400만 달러를 투자 받았습니다.
과거 17억 달러를 투자받고도 실패했던 퀴비(Quibi)와 달리, 마이크로 드라마는 철저히 여성 향 판타지와 저예산 고효율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에릭 웨이 카랏 파이낸셜 CEO는 이를 두고 여성의 시선을 위한 온리팬스 모델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2026년, 숏폼 드라마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록 작품성은 떨어질지라도,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올해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