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넷플릭스는 ‘보는 것’을 넘어 ‘즐기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TV 화면으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며 전 세계 구독자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놀랍게도 이 새로운 게임 경험의 핵심은 비싼 게임패드가 아닌, 우리 손안의 스마트폰이라고 합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고르듯, 이제는 TV로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정말 오는 걸까요?
📺 거실 TV가 게임기로, 넷플릭스의 새로운 도전
넷플릭스는 최근 캐나다와 영국을 시작으로 TV용 게임 서비스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삼성 스마트 TV, 아마존 파이어 TV, 구글 TV 등 다양한 TV 기기를 지원하며, 사용자가 기존에 모바일에서 즐기던 넷플릭스 게임들을 이제 거실의 큰 화면으로 옮겨와 플레이할 수 있게 합니다.
이번 테스트에는 넷플릭스가 직접 인수한 게임 스튜디오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의 명작 어드벤처 게임 <옥센프리>와 보석 깨기 퍼즐 게임 <몰웨이의 보석 도적> 등 일부 타이틀이 우선적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단순한 게임 유통을 넘어, 양질의 자체 콘텐츠로 승부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넷플릭스는 이 테스트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원 기기와 게임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스마트폰이 컨트롤러? 사용 방법은?
이번 서비스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별도의 게임 컨트롤러 없이 스마트폰을 그 대체재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추가 비용 없이 누구나 쉽게 TV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전략인데요. 사용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합니다.
✔️ TV에서 넷플릭스 앱을 실행하고 게임 섹션으로 이동합니다.
✔️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을 선택합니다.
✔️ 화면에 나타나는 QR 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합니다.
✔️ 스마트폰 화면이 해당 게임에 최적화된 가상 컨트롤러로 바뀌면, TV를 보며 게임을 즐깁니다.
이 방식은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기반으로, TV는 게임 화면을 보여주는 스크린 역할을 하고 스마트폰은 조작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분담하는 원리입니다.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QR 코드 스캔 한 번으로 TV와 스마트폰이 연동되는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 왜 지금 '게임'에 진심일까? 넷플릭스의 큰 그림
넷플릭스가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21년 11월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기묘한 이야기>, <퀸스 갬빗> 등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고 유망한 게임 개발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꾸준히 생태계를 확장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게임에 진심인 걸까요?
이는 더 이상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자가 디즈니+나 HBO MAX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유튜브, 틱톡은 물론 Xbox, 플레이스테이션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습니다. 게임은 동영상 콘텐츠보다 훨씬 높은 몰입감과 긴 이용 시간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단속으로 지친 이용자들에게 '추가 비용 없는 게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이탈을 막고 플랫폼에 묶어두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 Xbox·엔비디아와는 다른 길, 넷플릭스만의 전략
현재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Cloud Gaming, 엔비디아의 GeForce NOW 등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고사양의 AAA급 게임을 월 수만 원대의 구독료로 제공하며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접근 방식은 이들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넷플릭스는 수십억 명이 이미 보유한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활용하고, 복잡한 설치가 필요 없는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했습니다. 이는 전문 게이머가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던 평범한 대중을 자연스럽게 게임의 세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입니다. 즉, 치열한 ‘레드오션’ 대신, ‘누구나 즐기는 캐주얼 TV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TV 게임 서비스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을 넘어, 비디오 스트리밍 공룡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야심 찬 포부를 보여줍니다. 비록 지금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2억 명이 넘는 구독자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의 도전이 미래의 게임 시장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 바로 댁의 TV에서 넷플릭스 앱을 켜고 새로운 게임의 시대가 시작되었는지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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